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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뱅크런 사태로 보는 저축과 투자의 새로운 관점

푸른디딤돌 2023. 3. 17. 11:00

이번에 미국에서 발생한 SVB 은행의 파산으로 인해 미국 정부에서 은행을 조사한다는 뉴스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SVB 은행의 파산이 새로운 트리거로 작용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한국의 증시까지 급락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하루 지난 2023년 3월 15일은 추가적인 하락보다 오히려 주가 지수가 오르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유는 미국 정부의 빠른 대처로 SVB 은행의 파장을 미연에 막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번 SVB 은행의 파산 사태로 인해 우리 한국도 새롭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 생긴 듯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SVB 은행 파산

 

SVB 은행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으로 미국 내 자산 16위 규모의 은행입니다. 이 은행은 주로 고객이 맡긴 예금을 다른 소비자들에 대한 대출보다는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 등 장기 자산을 구입하는데 더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다 2022년 미연방준비제도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기업이 맡기는 예금은 줄어드는 반면 인출이 늘어나면서 잔고가 급격히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또한 SVB 은행은 기업이 맡긴 돈을 돌려주기 위해 미국 국채 등을 팔아 자금을 마련하려 했는데 2022년 미국 채권 가격이 급락함으로 인해 큰 손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손실을 매우기 위해 23년 3월 8일 22억 5000만 달러의 증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기가 60%가량 폭락을 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불안감이 고조된 투자자들의 예금 인출이 가속화되면서 뱅크런 사태가 발생하게 됩니다.

 

뱅크런: 경제 상황의 악화로 금융 시장에 위기감이 조성되면서 은행의 예금 지급 불능 상태를 우려한 고객들이 대규모로 예금을 인출하는 사태

이러한 SVB 은행의 파산 상황이 글로벌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여 23년 3월 14일 한국 증시도 급락을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한 새로운 파급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출처 키움증권

 

SVB 은행 파산의 새로운 점

 

출처 조선일보

이번 SVB 은행의 파산에는 새로운 상황이 발생을 하였습니다. 보통 전통적으로 뱅크런 사태가 발생하면 예금을 찾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은행 앞에서 줄을 서는 사태가 발생했었습니다.

 

 

은행은 예금을 찾고자 하는 너무 많은 인파들로 인해 은행 업무가 마비되었고 그 와중에도 자신의 돈을 찾기 위한 노력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저축은행 등에서 뱅크런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마찬가지고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에서도 발생했고, 중국의 부실한 은행들에서도 여러 차례 뱅크런 사태가 발생했었습니다. 이렇게 아날로그적인 뱅크런 사태에서는 그래도 업무가 마비되고 줄을 서고 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연이 되었고 그 와중에서 정부나 은행 측에서 해결을 위한 노력도 이루어졌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SVB 은행의 파산은 단 36시 만에 인터넷 뱅킹을 통해 55조 원을 인출하는 초유의 사태로 뱅크런 발생 2일 만에 파산처리가 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예금자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불안한 은행에 놔두는 것보다 자기의 자산을 지키는 선택을 하게 되겠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손쓸 여지도 없이 혹은 예금자들을 안도시킬 여유도 없이 바로 파산이 되어버렸는데 설립 40년이 된 은행으로서는 억울한 면도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디지털 강국으로서 이미 전자화폐 및 디지털금융거래가 활성화되어 있는 우리나라 은행의 입장에서 SVB 은행의 파산 과정은 새로운 경각심을 가지게 하고 은행에 위협을 주는 것 같습니다. 또한 고객의 입장에서 이렇게 빨리 파산처리가 되어버린다면 특히 디지털 거래에 취약한 노약자 계층의 손해는 더욱 커지게 될 듯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 원까지 보호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출처 금융소비자 보호

보호 대상이 되는 금융상품은 상기와 같으며 참고로 금융회사의 범위에 새마을금고, 농협·수협의 지역 조합, 신용협동조합의 예금은 <예금자보호법>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보호된다는 사실을 확인해야 할 듯합니다. 

 

예·적금에 대한 관점 변화

 

과거 은행의 이자가 10~15%가량 되는 고금리로 이자를 줄 때 은행의 예·적금에 대한 투자는 당연히 투자 가치가 높았습니다. 72의 법칙으로 원금이 두 배가 되는 시간을 계산하면 은행 이자가 만약 10%일 때 7.2년이 경과하면 원금이 두 배가 되고, 이자가 15%이면 4.5년이면 원금이 두 배가 됩니다. 따라서 은행 이자가 고금리일 때는 단순 저축만으로도 충분히 미래를 위한 투자 가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은행은 예금 금리가 최근 많이 올라서 3%대 정도 되지만 얼마 전만 하더라도 1%대 금리였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의한 물가 상승률이 2~3%인 것을 감안하면 예금만으로는 물가 상승률도 따라가기가 힘이 듭니다. 물가 상승률은 따라가지 못한다면 은행에 예금한 돈의 가치는 계속 감소하게 됩니다.

 

물론 소비를 줄이고 원금을 키워간다는 면에서 예금이나 적금은 당연히 가치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보통의 월급쟁이들의 소득은 노동 소득이고 노동 소득은 체력적 혹은 정년에 의해 한계에 도달하면 소득이 제로가 된다는 점입니다. 물론 그래서 여러 가지 노후 준비를 하겠지만 실상은 노후 준비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거기다 위의 SVB 은행의 파산처럼 내 돈을 맡겨놓은 은행이 순식간에 파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면, 오랫동안 저축을 통해 은행에 예금해둔 내 자산이 손실을 입는다면 그 피해는 엄청날 것입니다. 그것도 나이가 들어 더 이상 노동 소득을 발생시킬 수 없을 때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어쩌면 생존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은행에 넣어둔 예금이 무조건 안전하다는 생각은 어쩌면 잘못된 상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뱅크런의 가능성이 희박하겠지만 그래도 많은 시간을 들여 모은 돈이 사라질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것에 대한 대비도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사람들은 은행에 넣어둔 돈이 투자라는 생각을 잘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은행에 넣어둔 돈은 원금 보장률이 높지만 이자가 낮은 투자의 일종이며 은행이 파산한다면 원금도 손실이 가능한 투자처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SVB 은행의 파산을 반면교사로 삼아 은행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은행에 있는 돈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투자처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게 중요한 듯합니다.

 

 

투자에 대한 관점 변화

 

현재 저도 투자를 진행 중이고 있기에 투자는 이런 것이라고 정의 내리기 어렵습니다. 언제 제 투자가 문제가 생겨 손실이 발생할지 모르기에 자만하지 않고 계속 겸손하게 투자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하튼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하고 있으면서 특히 주식투자를 하고 있으면서 그 사실을 간과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주식투자는 위험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본인은 주식투자는 하지 않고 펀드나 연금보험 등에 투자를 한다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입니다. 자본주의가 헤게모니를 이루는 지금 우리 대부분은 주식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펀드를 투자하는 사람들은 그것도 주식을 투자하고 있는 것입니다. 단지 자신이 하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수수료를 지불하며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펀드는 여러 개의 주식을 모아놓은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국민연금에 가입한 대부분의 사람들도 결국 그 돈은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니 그 또한 주식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출처 뉴시스

 

뉴시스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국민연금이 SVB 은행의 주식과 채권에 총 1389억어치가 이번 사태로 물렸다고 합니다. 이 뉴스를 보면 국민연금을 납입하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벌써 SVB 은행 파산과 연관되어 있고 그로 인해 손실이 발생할 예정에 있습니다.

 

연금보험은 어떨까요? 지금 연금보험에 가입해 내고 있는 지급금을 보험사는 가만히 내가 받을 미래까지 은행에 모아놓고 있을까요? 그것도 결국 보험사에 의해 다양한 투자처에 투자를 하게 되고 그중 일부는 주식투자를 하게 됩니다. 은행에 예금한 예금마저도 보통 대출로 돈을 빌려주기도 하지만 일부는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대부분 알게 모르게 혹은 간접적으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식투자는 과연 위험하기만 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주식투자가 위험하다고 하는 것은 아무런 준비나 공부도 없이 남의 말만 믿고 무리화가 이루어질 때 고점에서 매수하여 손실을 입게 되는 위험한 투기를 하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우리가 어릴 때 걷기 위해서 수십 번 넘어집니다. 자전거를 배울 때도 넘어지지 않고서는 자전거를 배울 수가 없죠. 외국어를 배울 때도 초보단계가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초보단계를 거칩니다. 한글로 말하면 소위 ㄱ, ㄴ부터 시작을 하는 거죠. 그런데 돈을 벌기 위해 주식을 매수하는 우리는 과연 그런 초보단계의 준비를 하고 주식시장에 뛰어들까요? 어떤 분들은 가장 기본적인 재무제표가 뭔지도 모르기도 하고, 이동평균선도 이해하지 못하고, 매수한 종목이 어떤 회사인지도 모르며, 회사에 문제가 생긴지도 모르고 매수를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 체 주식시장에 뛰어들어서 돈을 번다는 게 과연 가능할까요? 물론 처음에 시장이 오르는 시기에 운이 좋아서 아무것도 모른 체 매수를 해도 돈을 벌기도 하지만 그 이후 발생하는 하락장에서 거의 대부분 손실로 주식시장을 떠납니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손실이 발생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당연히 내가 산 매수가보다 주가가 떨어졌을 때 매도를 할 경우 손실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주가가 떨어졌다고 해서 누군가가 우리에게 매도를 하라고 명령을 하나요? 시장이 우리에게 빨리 팔아야 한다고 지시를 하나요? 결국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지만 본인이 불안해서 회사 욕을 하며 매도를 해서 손실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평가손실에 대한 의미도 잘 알지 못한 체, 가만히 잘 보유하고 있으면 회사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서 다시 회사의 주가를 상승시키는 구간이 오는데도 그걸 참지 못하고 매도하는 것은 결국 본인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즉 주식투자를 하면서 회사를 믿고 1000%까지 보유를 하는 것도 자신의 능력이며, 하락하는 장에서 남들이 매수하지 못할 때 매수를 하는 것도 자신의 능력이며, 회사가 문제가 생겼을 때 더 보유하거나 추가 매수해서 다시 수익으로 만드는 것도 본인의 몫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주식이라는 새로운 세계에서 잘 해나갈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적은 돈으로 여러 주식 종목을 매수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어릴 때 넘어지면 아기들이 넘어지면 계속 다시 일어서듯이 지속적으로 매매를 하면서 경험과 공부가 쌓일 때 점점 자신감이 생기며 수익이 쌓여가는 것입니다.

 

주식투자가 노후에도 지속적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은 결국 주식에 대한 관점이 달라질 때 가능한 것 같습니다. 만약 주식투자를 여전히 투기로 바라본다면 그냥 위험한 투자처에 불과하겠지만 관점이 달라진다면 충분히 합리적이면서 안전한 투자처가 될 수 있고 주식을 통해서 더 다양한 투자를 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식투자를 하게 되면 경제가 파동을 그리듯 회사의 파동을 겪게 되고 시세와 추세를 알아가면 금현물, 채권, 인버스, 부동산 등 모든 투자처의 파동을 이해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주식투자에 대한 관점이 달라질 때 더 풍부한 투자자로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SVB 은행의 파산을 통해 은행에 대한 생각도 달리하면서 주식투자에 대한 관점도 달리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