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생각

배움 없이 종목만 원하는 투자의 무의미성

푸른디딤돌 2023. 6. 10. 11:00

 

오늘도 직장에서 동료는 저에게 말합니다. 주식을 어떻게 해야 하냐고요. 그래서 이렇게 저렇게 주식의 근본이나 투자의 의미, 주식투자를 위해 배워야 하는 것들을 얘기합니다. 그때 동료가 하는 말 "아 됐고, 좋은 종목 하나만 추천해 줘봐요." 이때 떠오르는 말이 있습니다. "견지망월(見指望月)" 달을 보라고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는데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쳐다본다는 뜻입니다.

 

출처 네이버사전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게 본질적인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식투자에서의 본질적인 것이라 함은 투자를 해야 하는 의미와 투자의 가치 그리고 그 투자를 지속하기 위한 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너무나 쉽게 종목만 추천해달라고 합니다. 물론 그 종목으로 운이 좋아 수익이 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수익은 지속하지 못할 것이고 결국에는 다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속적이지 못하고 충동적인 투기(원칙 없이 하는 매매)의 반복은 시장의 상승과 하락에 따라 수익과 손실이 반복할 테지만 결국에는 손실로 수렴이 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들을 시장에서는 개미라고 하고 주린이들이 대부분 그런 부류입니다.

 

주린이들의 한계

 

출처 키움증권

 

개미들의 특징은 보통 주변에서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직접적인 얘기를 듣는 시점 즉 시장의 지수가 상승 부분의 6~7할을 넘어서는 부분에서 진입을 하게 됩니다. 주변인들에 의해 혹은 뉴스나 미디어를 통해 좋다고 자주 들어서 익숙한 종목을 망하지 않는 회사라고 혹은 더 많이 상승할 거라고 생각하고 진입을 합니다. 그리고 상승부의 2~3할에서 작은 수익을 벌고 욕심이 생겨 더 투자를 하다 다시 하락장을 맞게 됩니다. 하락장에서 버티고 버티다 더 이상 무서워 하락장의 6~7할이 될 때쯤 손절을 하고 투자를 떠나게 됩니다.

 

출처 키움증권

 

 

개별 종목으로 비유를 하자면 매수를 해야 할 빨간 구간에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가 뉴스나 전문가들이 좋다고 흥분해서 추천하거나 혹은 주변에서 저가에 매수 후 수익을 벌고 있다고 하는 말을 듣고 많이 오른 주황색 원의 구간쯤에서 매수를 합니다. 그래서 보라색 구간에서 적은 수익에 매도를 하거나 더 욕심을 부리다가 파란색 원 구간까지 물리는 상황이 발생하여 손절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정 소수는 예외로 하겠습니다.

 

만약 이 종목의 경우 누군가 좋은 주식 추천해달라고 해서 초록색 원구간인 4천 원대 매수를 했다고 했을 때 2000원대까지 하락하는 이 종목을 추천해 준 사람이 과연 좋게 보일까요? 만약 누군가가 4천 원에 매수를 했고 이 종목이 2000원까지 밀렸을 때 한 번 더 사줬다면 매수가가 3000원이 되었을 것이고 이후 차트상의 급등이 나와 17780원까지 올랐을 때 수익률은 470%가량의 수익률이 발생합니다.

 

4천 원인 초록색 구간, 즉 단기 고점인 구간에서 매수를 하였을 때 2천 원까지 밀리게 되면 수익률이 -50%까지 하락을 합니다. 이 상황에서 투자자와 주린이의 차이는 주린이는 -10~20%를 버티지 못하고 손절하고 매도를 하겠지만 투자자는 회사의 상태를 보고 추가 매수를 할 가능성이 높고 수익이 날 때까지 보유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출처 키움증권

 

이브이첨단소재의 22년도 실적을 보면 전년도 대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다 줄어들고 영업손실과 당기 순손실이 발생하던 시기입니다. 하지만 22년 차트가 바닥을 보이며 횡보를 하는 구간에서 재무 상태를 보면 전년 대비 부채는 줄고 자본은 늘어나는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실적이 증가하던 상태는 아니었기에 저는 한 비중 정도만 더 매수를 했고 더 추가로 지켜보려고 했습니다. 제가 완전한 투자자라는 소리는 아니지만 분산투자를 하면서 차트와 실적을 보면서 종목 대응도 해나가기에 추가 매수를 할 수 있었고 다행히 운이 좋게도 갑작스러운 급등으로 큰 수익을 보게 되었고 현재도 일정 물량은 보유하고 있습니다. 결국 같은 종목으로도 누군가는 큰 수익을 내고 누군가는 손실이 생기기에 주린이들은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해야 할 필요가 있는 듯합니다.

 

더불어 이 글의 핵심은 아무리 좋아 보이는 주식을 추천해 준다고 해도 각 종목마다 일정한 변동성을 보이게 되는데 그 변동성을 이겨내기 위해선 경험도 필요하고 지식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주식의 차트를 보고 단기적인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오늘 매수를 하면 내일 오를 확률과 내릴 확률은 5:5가 됩니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누군가에게 이 종목이 좋다고 추천하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최초 매수를 할 때 기본적인 분석만 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거의 90% 이상은 수익을 번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내가 수익을 벌 때까지 잘 보유를 할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인디언 기우제와 포트폴리오

 

출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미국의 인디언들은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주식투자를 하면서도 인디언의 기우제와 같은 마인드로 투자를 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답은 내가 매수한 종목에서 나만 잘 참을 수 있으면 항상 수익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문제는 몇 종목만을 매수하게 되면 몇 가지 개미들이 인지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합니다.

 

첫째, 지수의 흐름을 알지 못해 내가 사면 내리고 내가 팔면 오르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내 뒤의 CCTV"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지만 괜히 씁쓸합니다. 늘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르기 때문입니다. 이건 너무 신기하게도 항상 이런 일이 발생합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내가 사는 시점과 파는 시점이 수익을 벌 수 있는 지수의 흐름을 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주식 몇 종목만을 보유하고 있으면 그런 전체 지수의 흐름에 관심을 가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여러 종목을 보유해서 지수의 큰 흐름을 알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둘째, 순환매 장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소위 외국인이나 기관이라고 하는 큰 세력들은 큰 자금을 굴리기도 하지만 또한 그 돈으로 발생하는 이자나 수수료 등을 지급해야 합니다. 그래서 어떤 종목이나 섹터에서 수익이 발생해 매도를 하게 되더라도 현금으로 보유하고만 있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다시 저평가된 다른 섹터로 자금이 이동하게 되고 다시 그 자금이 몰리게 되는 섹터는 일정 시기가 지나면 핫한 섹터가 되어 주가가 상승하게 됩니다. 하지만 내가 단 몇 종목만 보유하고 있게 되면 순환매에 의한 섹터마다 순차적으로 혹은 불특정하게 상승하는 섹터의 주가 상승 혜택을 누리지 못해 내가 보유한 종목만 계속 횡보하거나 하락하게 되고 남이 보유한 종목들만 오르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제대로 분산투자를 하게 되면 다양한 섹터에 다양한 종목을 보유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순환매 장이 일어날 때 이 섹터에서 수익이 나고 다시 저 섹터에서 수익이 발생하게 됩니다.

 

셋째, 운에 의해 수익과 손실의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물론 투자 전문가들은 다양한 섹터에 분산하기보다 특정 종목을 꼼꼼히 분석하고 집중 매수를 해서 큰돈을 벌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건 엄연히 투자 전문가들의 몫이지 일반 개미들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잘 모르는 상태에서 주변의 정보에 의해 투자를 하게 되면 운에 의해 수익이나 손실이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운이 좋은 사람은 주식투자가 즐거워 지속하겠지만 운이 나쁜 사람은 아마도 손실로 주식투자가 끝날지 모릅니다. 따라서 운이 아닌 확률에 맡겨 투자를 지속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항아리에 공이 100개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그 공에는 10개의 대박 상품과 10개의 쪽박 상품, 그리고 30개의 중박과 20개 약손실 그리고 나머지 20개의 본전 상품이 나오는 공이 있다고 했을 때, 누군가 10개를 뽑는데 대박만 나온다면 그 사람은 정말 기분이 좋을 겁니다. 그런데 누군가는 쪽박만 뽑게 되면 매우 기분이 나쁠 것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이 공을 다 뽑는다면 결국 두 사람 다 이득을 보게 됩니다. 이렇게 주식투자를 비유를 해보면 내가 선택하는 몇 종목이 대박이 날 수도 있지만 쪽박이 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분석 후 여러 개의 종목을 보유하게 되고 인디언의 기우제처럼 각 종목들이 수익으로 마무리할 때까지 보유를 한다면 결국 그 투자는 항상 수익으로 점철이 될 것입니다.

 

 

배움의 가치

 

따라서 주린이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선 결국 시장의 흐름을 알기 위해 배우고 익혀야 하며, 종목 발굴을 위해 차트나 재무제표 등을 공부해야 하고, 분산투자로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만드는 법도 배워야 하는 등 많은 것들을 배워나가야 합니다. 그러한 배움 속에서 주식투자의 가치가 더욱 커져간다고 생각합니다.

 

주식투자에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적은 돈으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지 않고 배우고 익혀가며 투자 성과에 즐거움을 느끼게 되면 적은 돈이지만 투자로서의 성과를 얻게 되고 점점 자산을 키워가면서 반복적으로 수익을 키워가게 되고 결국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수익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주식은 시험처럼 정해진 시간도 규칙도 없고 누군가 정해주는 수익의 크기도 없습니다. 즉 내가 잘 살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주식투자이기에 남과 비교할 것도 없고 스스로 자신의 그릇을 키워가며 삶을 개선해 나갈 수 있습니다. 당장 자금이 적어서 큰돈을 벌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투자에서 희망을 찾게 되면 앞으로 계속 자산을 키워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투자를 하면서 아직 떵떵거릴 정도로 자산이 크지도 수익이 엄청난 것도 아니지만 너무나 희망적인 삶에 하루하루가 충실하고 즐겁습니다. 제 미래를 상상할 때 너무 즐겁고 모친의 노후를 내 능력으로 책임질 수 있을 듯하여 점점 뿌듯하고 아이들의 미래도 "아빠처럼, 엄마처럼" 투자를 할 수 있게 집안 문화를 만들어나가 아이들도 점점 스스로 투자에 재미를 느끼고 돈을 못 버는 직업이라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을 구하고 경제적인 부분은 투자로 얼마든지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을 거란 상상을 하면 늘 하루하루 종목을 발굴하고 종목에서 수익을 벌어가는 것이 너무나 즐겁습니다. 이런 즐거움을 많은 분들이 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제게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에게 성의 있는 답글을 잘 달지 못합니다. 무성의하게 의미 없는 말로 하나하나 답글을 다는 것보다 그 시간에 더 책 읽고 공부하고 종목 발굴해서 의미 있는 글을 쓰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기에 댓글에 답글을 잘 달지 못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질문 등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한 책임 있게 답을 하니 질문이 있다면 얼마든지 해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