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대성홀딩스를 포함한 총 8개의 주식이 엄청난 하락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이틀 연속 하한가를 맞고 있다는 게 놀라울 뿐입니다. 하지만 이번 8개 주식의 대폭락으로 그동안 고민하던 문제 하나가 명확하게 풀린 것 같습니다. 이번 8개 종목의 폭락으로 피해를 보신 분들께는 유감을 표하며 개인적 생각을 적어보고자 할 뿐이며 그들을 비난하는 글이 아님을 먼저 언급하고자 합니다.
대성홀딩스 주가 흐름에 대한 의문
저는 현재 13년째 주식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중 7년을 단타, 가치 투자, 몰빵 투자 등 여러 투자 방식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수익도 나고 손해도 나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8년째가 되면서 제대로 된 분산투자를 공부하게 되었고 그로부터 현재 6년 동안 손실 없이 매년 수익을 쌓아가는 투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 6년 동안 분산투자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하고 있고 현재도 저를 발전시키기 위한 공부를 계속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중 제가 공부하는 전문가들이 늘 언급하는 부분이 전 종목 차트 보기였습니다. 어떤 공부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해서 5년 정도 전에 전 종목 약 2400개를 차트와 재무를 보려고 시도를 해봤지만 처음 볼 때 약 2~3달이 걸린 듯하고 너무 오래 걸리고 지루하고 힘들어서 하다가 그만두었었습니다. 그러다 다시 2021년 12월 1일부터 마음을 잡고 하루에 100개의 종목을 끊임없이 보자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약 1년 반을 계속 전 종목을 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하루 100개씩 차트와 재무제표를 두 모니터를 통해서 보기 시작했는데 보다 보니 점점 눈에 들어오는 게 많아지고 이제 하루 100개 보는 건 일도 아닌 상태가 되었습니다. 전 종목을 보면서 점점 익숙해지기 시작하자 여러 의문들이 생겼고 고정관념이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대형 회사만 잘 오르는 것도 아니고, 실적이 나빠도 잘 오르기도 하고, 호재 뉴스 하나로 대박이 나기도 하며, 모르는 소형 회사도 주가가 잘 오르는 등 생각해 보지 않았던 여러 상황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루에 몇 가지 특이한 종목과 현상에 대해서 알아가는 시간도 하나의 공부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그렇게 1년 반을 매일같이 진행하다가 눈에 들어오는 종목이 있었습니다. 그 종목이 대성홀딩스와 선광이었습니다.
1년 반을 매일 100종목씩 보다 보면 평균적으로 한 달에 1.2회 정도 보게 되고 거의 매달 선광과 대성홀딩스를 보면서 이런 주가의 흐름을 보이는 회사를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어떤 포인트를 알아볼 수 있어야 이런 종목을 찾을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3년 1월 경에 다른 까페에서 관련 글도 쓰기도 했었습니다. 그 글에서 언급한 종목이 대성홀딩스였고 2020년부터 우상향 하기 시작하여 3년 동안 별다른 조정 없이 끊임없이 상상하는 주가를 보고 최종 목표를 이런 주식 종목을 발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위 글에서 언급한 그 22년 12월의 뉴스로 보면 특별한 호재 없이 상승하는 대성홀딩스, 선광, 세방을 언급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결국 제가 가진 의문에 대한 해답이 이유 없는 상승과 이유 없는 하락인듯하며 제 의문에 대한 해답은 결국 세력이나 큰손의 결정 유무에 달린 게 아닌가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부분에 대해선 나중에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주가 흐름에 대한 합리적 의문
그동안 대성홀딩스에 대한 혼자만의 고뇌와 연구와 의문들이 지금에 와서 합리적으로 생각해 보니 제 판단이 잘못된 게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우선 대성홀딩스의 주가 흐름을 보면 2020년 초부터 시가 8000원 정도부터 상승하기 시작하여 3년이 지난 고점 139000원까지 대략 1800%가 올랐습니다. 차트를 보면 그렇게 오르는 동안 특별한 조정도 없이 정말 순탄하게 잘 오른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포인트를 통해 이렇게 오를 수 있을까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실적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포괄손익계산서를 보면 2020년 매출이 8800억에서 2022년 말 매출액이 1조 2천억으로 약 50% 성장에 불과합니다. 영업이익은 오히려 70% 감소를 했고 당기순이익은 약 90% 감소를 했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1800%가 올랐습니다.
재무 상태 표를 보면 2020년 자산 1조 1천억에서 2022년 자산 1조 3천억으로 겨우 20% 늘었습니다.
선광의 경우 2020년 초 저가인 9970원부터 상승하기 시작하여 2023년 고가인 172000원까지 2000%가량 상승을 하였습니다. 선광의 차트 또한 대성홀딩스처럼 정말 탄탄하게 조정 없이 잘 올라갔습니다.
선광의 실적을 보면 2020년 매출액 1570억에서 2022년 1721억으로 겨우 200억 늘었고 영업이익은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약 100%가량 증가하였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2000%를 갔죠.
선광의 재무 상태를 보면 2020년 대비 2022년의 자산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이처럼 선광과 대성홀딩스는 회사의 외형상 특별한 성장 없이 주가가 거의 1700% 이상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와 대조를 이루기 위해 두 회사의 차트와 정보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회사는 요즘 가장 핫한 회사인 에코프로입니다.
에코프로의 주가가 최근 조정을 크게 받고 있긴 하지만 2020년 저점인 16000원대에서 고점인 82만 원까지는 6000%대 성장을 하였고 조정을 받은 597000원까지도 3300%대 상승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상승도 매우 과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실적을 보면 납득이 가기도 합니다.
에코프로의 2020년 매출을 보면 8500억에서 2022년 5조 6천억까지 약 560%가량 증가하였습니다. 대성홀딩스의 50%에 비하면 거의 11배에 달하는 큰 폭의 성장입니다. 영업이익은 1000%, 당기순이익은 400% 이상 증가하는 등 엄청난 외형적 성장을 보여줍니다.
재무 상태를 보더라도 2020년 대비 2022년 자산이 300%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실적과 재무가 큰 폭의 성장을 하니 몇천%의 주가 상승은 오히려 회사의 외형적 성장에 맞게 혹은 그보다 조금 더 과하게 잘 오른 게 아닌가 싶습니다.
두 번째 회사는 JYP Ent입니다.
JYP는 시간을 좀 더 길게 봐서 저점인 5천 원대 구간 즉 2017년 초부터 상승하기 시작하여 큰 폭의 조정과 우여곡절을 견딘 후 지금 고점인 91500원까지 약 1700%의 주가 상승을 보여줍니다.
JYP의 실적을 보면 이미 17년도건 볼 수가 없어서 전자공시시스템에서 과거 기록을 찾아야 했습니다.
JYP의 2017년 매출액을 보면 1022억에서 2022년 3459억까지 약 237%의 매출 증가를 보여줍니다. 영업이익은 194억에서 966억까지 약 400% 증가, 당기순이익은 약 163억에서 675억까지 300%의 성장을 보여줍니다.
재무 상태를 보면 2017년 자산이 583억에서 2022년 4111억으로 약 600%의 증가를 보여줍니다.
이처럼 JYP 엔터의 경우에도 2017년부터 거의 6년에 걸쳐서 몇백%에 해당하는 외형적 성장을 보여주며 주가도 그에 걸맞게 점진적으로 우상향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대성홀딩스와 선광의 경우 주가가 오를 때도 이유 없이 오른다고 뉴스에서 언급하듯이 갑작스런 하한가 두 번, 그리고 앞으로 추가 하락까지 생각하면 정말 알 수 없는 하락의 흐름을 보여주지만 에코프로와 JYP의 경우 현재의 조정은 코스피, 코스닥 지수의 하락 흐름과 비슷한 일반적인 조정에 불과한 듯합니다. 물론 에코프로의 경우 과하게 상승했기에 좀 더 과하게 빠진 경향이 없진 않습니다. 하지만 대성홀딩스나 선광 그리고 세방과 같은 흐름이 아닌 건 확실합니다. 이번 특이한 하락으로 저도 350%대로 보유하던 세방의 남은 잔량이 하한가 두 방만에 현재 75%가 되는 상황을 경험하고 있네요.
특이한 하락으로 인한 고찰
저는 원래 주가를 예측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런 전제 조건으로 투자를 하면서도 선광, 대성홀딩스를 보면서 어떻게 하면 저런 종목을 발굴할 수 있을지 고민을 했고, 어떤 정보나 회계적 요인을 확인하면 저렇게 오를 수 있는 종목을 발굴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매번 볼 때마다 이런저런 고민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8 종목의 하락 흐름을 보면서 매우 명확하게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건 저런 종목을 발굴한다는 생각 자체가 바보 같은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저 종목들도 특별한 세력 혹은 큰손 등의 요인으로 인해 오를 수 있었고 그러한 도움 없이 외형적 성장이 없는 회사가 저렇게 계속 오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에코프로나 JYP 엔터를 보면 장시간에 걸쳐 외형적 성장을 하였고 그러한 성장 또한 정확히 예견을 하고 매수해서 저런 성장을 하는 동안 보유하는 게 아닌 좋게 판단하고 보유한 상태에서 그런 성장과 흐름을 같이하며 보유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얘기를 합니다. 공매도가 있고 세력에 의해서 주가가 조작되고 내부의 횡령이나 배임 등으로 갑자기 거래가 정지되고, 바이오 업체 임상이 실패하여 주가가 폭락하는 등등 부정적인 얘기를 합니다. 하지만 보통의 우리의 현실을 생각하면 모든 게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치킨가게를 운영하다 갑작스러운 조류독감이 오면 매출이 급감하고, 구제역이 발생하면 돼지농장주들은 돼지를 살처분하고, 언론 보도를 통해 안 좋은 기름을 쓴다고 대왕 카스텔라 가게가 하루아침에 망해갔고, 잘나가던 매장 옆에 더 큰 가게가 오픈하면서 무방비하게 망해가는 가게를 보게 되고,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 코로나로 인한 오프라인 매장 매출 급감 등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요인들이 사람들의 경제생활에 타격을 줍니다. 그러니 주식시장에서 이런저런 사건으로 인해 주가가 영향을 받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주식투자에서 위와 같은 부정적인 시각은 달리 생각하면 얼마든지 방어할 수도 있고 또 공매도로 인해 주가가 빠지면 저점매수도 가능합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늘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저는 부자아빠님이나 캐미소장, 바른투자커뮤니티 카페처럼 분산투자를 크게 합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예상하고 비중을 조절하고 분산투자를 하며 수익을 쌓아 혹시나 발생할 상장폐지 등의 손실을 쌓아가는 수익을 안전마진이라 생각하고 그 위험을 다 포용하며 투자를 합니다. 그렇게 원칙을 세워 분산투자를 한 지 6년째가 되었고 코로나 폭락도 다 견디고 수익을 냈으며 큰 폭의 성장을 하는 종목의 경우 너무 욕심부리지 않고 분할매도를 하며 원금과 수익금을 회수하며 잔량을 보유합니다. 이번 세방의 200%가 넘는 하락도 남은 잔량이 여전히 75% 수익 중이기에 무덤덤하게 하락을 인정하였고, 이브이첨단소재의 경우 2차 매도 후 잔량이 540%를 가다가 지금 195%까지 떨어지고 있지만 그게 주식이라며 다른 저점 종목 발굴에 신경을 쓰는 중입니다. 그렇게 6년 동안 계속 수익을 쌓아가고 있고 그동안 상장폐지 종목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회사 출근하고 퇴근하면 운동하고 애들 숙제같이 하고 책 읽고 투자 숙제 및 공부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이번 주의 하락을 별로 크게 생각하지 않고 하루하루해야 할 것들은 덤덤히 해나가고 있습니다. 주식투자의 변동성이 위험하다면 그건 자신이 투자하는 방식 혹은 매수 지점, 혹은 몰빵이라는 욕심 등 여러 문제가 투자를 하는 시작점부터 그 문제를 가지고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 하락이 씁쓸한 분들 혹은 손해를 보는 분도 있겠지만 평생 투자를 한다 생각하면 지금의 그 문제의 원인이 나에게 있는 게 아닌가 다시 반성하고 개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기적인 대박 뒤엔 쪽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산을 쌓아가며 장기적으로 대박을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투자가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8종목의 폭락이 저에게는 무의미한 발굴을 할 필요가 없다는 깨우침을 주었고 그냥 내가 하루하루하고 있고, 또한 현재 이루고 있는 투자가 옳은 방향임을 다시 한번 깨닫고 하루하루 내 행위에 의미를 담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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