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공부

엘아이에스로 본 상장폐지에 대한 시각 전환

푸른디딤돌 2023. 4. 6. 11:00

최근 나온 엘아이에스의 감사보고서 공시를 보면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전자공시시스템

 

2022사업 연도의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이 감사범위 제한 및 계속 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으로 인한 "의견거절"임을 공시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기존의 거래정지 기간이 상장폐지 여부 결정일까지 연장된다는 사실이 다시 공시가 되었습니다. 

 

출처 전자공시시스템

 

이에 따라 엘아이에스의 거래 기록을 통해 본 상장폐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써보고자 합니다. 

 

엘아이에스 매매 기록

 

엘아이에스에 대한 매매 기록을 보면 그 시점에서 아쉬운 점도 많고 예상치 못한 부분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출처 키움증권

 

최초 매수는 2020년 11월 11일이었습니다. 추가 매수를 조금 하긴 했지만 그리 많지는 않았고 매수가는 7,381원이었습니다. 매수 후 잠깐 상승하여 매도를 할 수도 있었지만 원하는 매도가에 도달하지 않아 매도를 하지 않았고 그 이후 줄 곳 하락을 하다 2022년 7월 정도부터 거래정지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출처 키움증권

 

일봉으로 보면 2020년 11월 매수 후 한 달도 안되어 90%대까지 상승하였습니다. 당시 자동감시 기능을 통해 100%에 절반 매도를 걸었지만 90%대에서 다시 하락을 하여 매도가 되지 않았습니다. 정말 아쉽지만 이 또한 주식투자 중 하나이기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락 후 다시 상승하지 말라는 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급락과 함께 엄청 하락하였고 그 후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거래가 정지되는 지경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출처 키움증권

 

당시 실적을 보면 19년 대비 20년도에 매출이 많이 늘어나는 상황이었고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니 누가 보더라도 충분히 매수가 가능한 시점이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21년도에 갑작스러운 매출의 하락과 엄청난 영업손실과 당기 순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지금 그 이유를 다시 확인하고 싶지 않지만 이 정도의 갑작스러운 손실이라면 장부상의 조작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출처 키움증권

 

2020년 재무 상태를 보면 부채비율이 매우 높았습니다. 지금의 저라면 이 정도 부채비율에 추정치도 좋지 않다면 매수를 하지 않을 것 같지만 그 당시에는 무슨 생각인지 매수를 했었네요. 지금의 재무 상태를 보면 자본총계가 7억 밖에 되지 않고 자본금이 116억으로 완전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제는 스스로 이 상태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어떤 회사에 적은 돈으로라도 팔려가든 특별한 방법이 아니라면 상폐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엘아이에스로 본 상장폐지에 대한 사견

 

엘아이에스의 사업내역을 보면 디스플레이, 2차 전지 등이 거론되는데 사업성이 충분히 있는 사업분야였습니다. 2019년 대비 2020년에는 매출도 늘어났었고요.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엄청난 영업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정도의 영업손실과 당기 순손실이라면 위에서도 거론했듯이 장부 조작도 의심해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개인적으로 투자를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되는 재무제표만으로는 그런 내역을 알아채기는 매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런 단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투자를 하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에 상장된 전체 주식 수는 2400개가 넘으며 그중 한 해 실제 상장폐지가 되는 종목은 20~40개 정도에 불과하기에 약 1% 내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자들이 굳이 투자자를 속이면서까지 회사를 운영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생각과 다른 환경 때문에 회사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고 그래서 부정을 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를 할 때는 1%의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철저하게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다양한 분야에 여러 종목으로 분산투자를 하고 종목당 비중을 맞추게 되면 실제 상장폐지로 인한 손실보다 수익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월등히 높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수익을 계속 쌓다 보면 결국 수익금이 안전마진이 되어 예상치 못하게 이런 상장폐지의 위험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그 손실은 많은 수익 중에 발생한 작은 손실로서 수익이 조금 줄어드는 것에 불과합니다. 20년도에 매수할 때 엘아이에스는 제 비중을 보면 지금 전체 투자 자산의 0.3%에 불과합니다. 올해 수익률이 현재 2% 정도 되고 이번 달에 배당만 들어와도 3%가 넘어갑니다. 그중 만약 엘아이에스가 상장폐지를 한다면 아쉽지만 약 0.3%가 안되는 손실이 발생합니다. 그 손실을 올해 수익금으로 계산한다면 현재까지 2% 정도의 수익에서 0.3%를 뺀다면 올해 지금까지의 수익률이 약 1.7% 정도가 될 것이며 전체 투자금 대비 계좌 수익률은 약 100% 이상이니 엘아이에스로 인한 손실은 정말 미약한 수준입니다.

 

따라서 몰빵이나 종목당 비중이 크게 투자하는 사람에게는 한종목의 손실이 매우 크게 작용할 수 있고 그로 인한 심리적 타격도 매우 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산투자를 많이 하게 되면 그리고 수익금을 계속 쌓아가는 방식을 하게 되면 한 종목으로 인한 상장폐지의 손실은 매우 미약합니다. 저 또한 현재 매매일지를 정확하게 기록한 약 5년 동안의 기록을 보면 수백 종목 중 아직 상장폐지가 된 적이 없고 만약 엘아이에스가 상장폐지를 한다면 5년 만에 첫 상장폐지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상장폐지라는 위험 때문에 투자를 겁내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비중도 잘 맞추고 원칙에 맞게 투자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좀 더 적극적으로 투자가 가능하고 위험을 많이 분산하기에 과감한 투자도 가능합니다.

 

많은 사람이 상장폐지를 두려워합니다. 상장폐지가 두렵진 않지만 아쉬운 건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재무를 확인하고 주가 흐름을 잘 살피면 상장폐지가 되는 회사를 선택하는 것 또한 그리 쉽지 않습니다. 상장폐지가 무서워 투자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더 많은 수익을 놓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상장폐지이지만 저점에 투자를 해서 손절 없이 보유하면 항상 수익이 쌓여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상장폐지는 전혀 두려운 것이 아니기에 원칙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상장폐지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